빈틈없이 짜여진 <매트릭스>
매트릭스1을 보고 어떻게 이런 영화를 지금까지 안봤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매트릭스2, 3까지 다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성경적 내용과 다를게 없다는 느낌이 들어
영화에 숨겨진 성경적 소재들에 대해 더 찾아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매트릭스가 성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주인공
네오(neo)의 이름은 구세주를 의미하는 ‘the one’의
철자를 바꿔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그가 상징하는 바가 예수라는 것은 영화내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인간과 신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수와 매우 흡사했다. 평소에는 프로그래머이지만, 매트릭스의 허상을 깨달은 뒤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빠른 학습능력과 요원들을 능가하는 민첩함으로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라클이
‘네오가 ‘그’가
아니며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고, 모피어스는 네오를 ‘그’라고 믿기에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며 그 선택은 네오에게 달려있다’라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들리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 부분에서 영화를 멈추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모피어스와 네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의 원죄를 대신하여 예수를 희생하는 것을 선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네오가 모피어스를 위해 대신 죽었다가 살아나는 장면은 ‘장사한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시며’라는 사도신경의 내용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열심히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 ‘네오가 ‘그’가
아니며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트리니티는 이름에서
여실히 드러나듯 삼위일체를 뜻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로 더 많이 그려진다. 끝까지 예수를 믿고 사랑했던 마리아 같이 사이퍼가 계속해서 관심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리니티는 네오를 믿었고, 죽은 네오를 사랑으로 부활시킨다. 그리고 트리니티가 오라클로부터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는 부분에서도 마리아의
꿈 속에 천사가 나타나서 하나님의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부분을 연상시킬 수 있었다. 백 퍼센트
연결 짓기는 힘들지만 네오를 구원자라고 믿고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부분에서 성경의 마리아와 가장 일치하는 것 같다.
모피어스의 이름은
그리스로마신화의 꿈의 신에서 따왔다고 한다. 현실 같은 가상 세계인 매트릭스에 대항하여 싸우는 지도자, 네오에게 꿈 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모피어스의 이름을 왜 꿈의 신에서
따온 것은 적절한 것 같다. 모피어스의 역할을 성경에서 찾아봤을 때 선지자 세례 요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경에서 세례 요한은 예수가 오실 것을 예언하고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이끌고자
한다. 모피어스도 계속해서 ‘그’를 찾아 다니며 ‘그’가
전쟁을 종결 짓고 시온을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준다.
배신자 사이퍼의
어원은 ‘아라비아 숫자 0, 또는 가치 없는 것’이다.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 넘겼던 가롯 유다처럼 사이퍼는 네오가 ‘그’라고 믿지
않으며 매트릭스의 세계로 돌아서는 어리석고 가치없는 길을 택한다. 사이퍼는 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진리를 의심하고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매트릭스의 요원들의
이름은 한국의 철수와 영희처럼 가장 평범한 이름들로부터 따왔는데 이는 성경에서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던 일반 유대인을 뜻한다. 허상이자 모방된 세계인 매트릭스 안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모습을 빌어 죽지 않고 계속 나타난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 세계에서 인간이 사탄의 유혹에 좌지우지 되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등장인물에 숨겨진
은유와 상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워쇼스키 감독이 성경적 소재를 대입하여서 영화를 만들었나’ 하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 성경적 소재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쿵푸 같은 동양적인 소재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해설을 보면 프로이트의 사상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도 한다. 하나만
이해하기도 어려운 이론들을 어떻게, 그리고 왜 영화에 접목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영화 제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기억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었지만 20세기를 끝으로 1999년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이 돌았었다. 그리고 1999년을 무사히 보내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름의 상당수가 ‘새로운 21세기’라는 문구를 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 1차, 2차 세계대전에
이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세력 간의 냉전이 마무리가 되고, 과학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던
때에 사람들은 어디에 믿음을 두고 생활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진실을 마주하면서 강해지는 네오와, 네오가 ‘그’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그’라고 믿으면서 살아가는 네오의 일행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진리를 찾고 그것을 붙잡고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이렇게 복잡하지만 많은
철학적 내용이 녹아 있는 영화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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