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3학년 올라와서 대학진학상담을 하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내가 굳게 믿고 있던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문과인가 이과인가. 초등학교 때는 수학, 과학을 잘 했었는데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갔다. 가서는 점점 늘어가는 영어 실력에 저절로 영어공부에 흥미가 붙어 자연스럽게 수학, 과학을 멀리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내신 진도 따라잡는데 급급하여 심화공부는 꿈도 못 꾸었다. 그래서 내 어릴 적 수학, 과학 능력에 대해선 ‘어릴 땐 다들 천재소리 듣는 것처럼 그냥 한 번 반짝 한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문과 과목만 들고 팠고 진로도 그 쪽으로 일찍이 정해놨었다. 나는 내가 백퍼센트 문과인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공부할수록 문과과목에 흥미를 잃고 있다. 남들은 역사공부가 재밌다고, 글 쓰는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걸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한다. 그냥 단순암기야 억지로라도 하지만 지루해 죽겠다. 오히려 공식 증명하고 수학과학 개념 공부 하는게 더 재밌고 공부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사고방식이나 유전적 요소나 내가 흥미있는 과목을 보면 나한테 이과적 성향이 있긴 한 것 같다. 그럼 난 이과인가? 그건 또 아닌 것 같은데... 이 조차도 내가 내 자신한테 세뇌시키고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인 것 같다. 문과면 어떻고 이과면 어때. 내 성향을 규정하지 않고 그냥 나한테 있는 재능에 감사하고 나한테 주어진 환경과 기회에 감사하면서 현재에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할 수도 없고, 정한다고 해도 진짜로 그렇게 될 거란 보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큰 그림은 있어야 하겠지만 내 미래를 한 가지로 딱 규정하지 않고 이런저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 아파하는 내 친구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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