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미디어비평_보스턴 마라톤 사건에서 주목해야할 SNS의 양면성

보스턴 마라톤 사건에서 주목해야할 SNS의 양면성
조선일보 4월 25일자 "보스턴테러 용의자 누명 대학생 시체로 발견돼"라는 기사에서는 처음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대학생 트리파시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악플에 시달리다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용의자로 지목되자 마자 신상정보와 사진이 적나라하게 인터넷에 공개되었고 수사 당국에서 그가 용의자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지만 죽은 채 발견된걸로 보아 SNS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낸다.
보스턴 마라톤 사건에 대해 소셜미디어는 여러가지 정보를 분, 초 단위로 제공하였다. 빠른 정보 전달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애도의 표시를 한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의 무분별한 정보 전달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까지 전달하여 사람들을 동요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약 4분의 1의 미국인이 트위터나 페이스북등 SNS를 통해 보스턴 마라톤 사건을 접했다고 한다. 특히나 20,30 대의 젊은 층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 누군가 '좋아요'를 하거나 '공유하기'를 한 자료들이 무분별하게 뉴스피드에 뜨기 때문에 사진이나 기사가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 물론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는 SNS의 빠른 정보전달이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근거없는 추측과 루머가 사실처럼 퍼지기도 한다. 트레파시도 미국의 뉴스공유사이트인 '레딧'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뉴욕포스트 등 일부언론에서는 오보라는 기사를 내보냈지만 정보의 정확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는 별 소용이 없던 것으로 보였다. 후에 '레딧'은 트레파시의 가족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했지만 트레파시와 그의 가족은 이미 수많은 악플러에게 시달린 후였고 결국 트레파시는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처럼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함에 따라 소셜미디어의 양면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SNS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좀 더 현명하게, 신중하게 사용한다면 SNS의 특성과 본래 취지에 맞게 빠르고, 편리한 정보전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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